피를 마시는 새 - 시르마크 부인의 말
"아버지는 제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반짝거리기, 흩어지기, 흐르기, 녹기, 줄어들기, 쪼개지기, 납작해지기, 끓기 등의 무수히 많은 것들을 뺀다면, 대충 맞는 말이야." - 사르마크가에서 있었던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 中. "나는 숨이 막힙니다." 움켜쥔 주먹이 위로 떠올랐다. 제이어는 자신의 두 주먹을 바라보며 말했다. "모든 생물이 범할 수 있는 최후의 퇴폐는 현실로부터 박리되는 것 입니다. 흐림 없는 눈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탐욕스러운 손을 뻗어 현 실을 움켜쥐는 대신 그 어떤 이유를 대어서든 뒤로 한 발짝 물러날 때, 아름다운 것이든 추한 것이든 선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이유를 대어 현실을 외면할 때 생명은 죽음보다 참혹한 타락으로 침몰합니 다. 치천제가 우리와 우리의 수십 대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