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를 윷판 삼아 하늘로 윷가락을 던진다. 네 개의 윷가락은 날고, 까불거리고, 부딪치고, 구른다. 도, 개, 걸, 윷, 모의 다섯 조합 중 하나가 나올 터인데, 그것은 어느 순간에 정해지는가? 물론 하늘로 던져진 순간이다. 그 순간 다섯 조합은 모두 긍정된다. 대지에 떨어졌을 때 나온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이미 긍정된 우연 중 하나다. 그리고 윷놀이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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