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정리하다가 예전에 샀던 평론집이 눈에 들어왔다. 2019년인가, 출간 당시에 꽤 화제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드문드문 읽고 든 솔직한 감상은 기대보다는 약간 아쉬웠다는 것.
왜 그런가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평소에는 이동진 평론가 글을 블로그로 읽어왔었기 때문인 듯 하다. 블로그의 평론은 행간이 넓고, 그러다보니 문장 단위로 음미하면서 여운이 길었던 것 같다.
그러나 똑같은 글을 책으로 엮어내면 밀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고, 글을 읽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빨라진다. 이 경우 문장의 아름다움보다는 글의 내용물을 신경쓰게 되는데, 200개의 영화평을 압축하여 담다보니 내용물이 어쩔 수 없이 많이 담기기 어렵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 이 책외에 다른 매체로 접한 이동진 평론가가 풀어낸 장편의 평론들은 좋았다.)
별개로 누드 사철제본으로 찍어서 책의 외양은 때깔 난다. 책상이나 협탁에 소품으로 둬도 큰 무리가 없을 지도..
https://blog.naver.com/lifeisntcool/221701897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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