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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시장 도구에서 알파를 찾는다는 것

트레이딩에서 지속적인 알파를 만들기 위해서는 흔한 '도구'들에 대한 의심이 필수적이다. 알파를 찾는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과거의 유산들 : 기술적 분석들, 차트의 모양, 모멘텀, 스탑로스, 오실레이터(rsi), 볼린저밴드, CAPM, 팩터투자 등등 모두가 아는 투자의 도구들로 알파를 찾을 수 있을까? 내 생각에는 쉽지 않을 것같다. 예전에는 의미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 너무 잘 알려져있다. 금융시장에는 '순진한 ' 도구들을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착취하는 플레이어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막연한 휴리스틱에 기반하든, 아카데믹하지만 비현실적인 가정을 쓰는 통계에 기반하든, 이러한 도구들은 얼핏보면 그럴듯 해보이지만 좀 더 체계화시키나 수치화해보면 수많은 노이즈 섞인 결..

2023.10.19

지표 예측과 정치 분석에 과투입하지 말 것

제목 표현이 다소 과격한 점은 있지만, 개인 투자자의 매크로 트레이딩에 있어서 밑에 두 가지는 너무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경제 지표 예상 상회/하회 예측 (단기) 2. 정치 및 지정학 리스크 예측 투자자의 입장에서 CPI나 비농업고용 등의 지표 발표를 앞두고 걱정과 기대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단기적인 데이터 값들이 예상을 상회/하회할 지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렵고 불확실성이 크다. 경제 시스템은 복잡한 역학으로 작동하며, 이에 따라 단기적인 경제 지표 값에는 필연적으로 노이즈가 많이 낄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시장의 컨센서스 대비 더 나은 예측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무척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경제 지표에 대한 수많은 경제학 모델들이 있지만 이들 모..

2023.10.13

밸류와 모멘텀에 대한 노트

관련글: 채권에서의 모멘텀 전략/ 밸류에이션 2023.10.06 밸류에이션 관점에서의 매수는 항상 추가 하락을 감안하고 이뤄져야 한다. 추세가 더 강한 힘을 발휘하면 불가능할 것같은 수준까지 가격이 하락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2023.06.30 아주 기초적이지만 쉽게 답하기 어려운 것은, 밸류에이션과 모멘텀 측면의 충돌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이다. 전에 매매를 복기해보며 생각해보게 되었지만 이 문제에 대한 뚜렷한 답은 없다. 사람마다 정의의 차이가 있겠지만 밸류에이션 접근은 극단적인 가격 레벨의 평균 회귀를 노리는 것이다. 모멘텀은 한편 가격의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다. 문제는 모멘텀이 지속되다 보면 극단적인 가격 레벨이 더 극단적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내 생각에는 모멘텀과 밸류에이션이 ..

2023.10.06

배움의 태도에 관해

직장을 다니다보면 집중을 필요로 하는 공부를 하기 어려워진다.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점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직장에서 멀티태스킹을 하다보니 뇌가 피로해지는 영향도 크다. 기운을 짜내 낯선 수식을 배우거나 복잡한 코드를 뜯거나, 생소한 데이터들에 대한 리서치를 하다 막히면 주화입마에 걸리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투자나 트레이딩은 지식의 양이 많아진다고 꼭 수익이 잘나는 것도 아니며, 시장에는 수많은 불확실한 요소들이 있기에 명확한 프레임워크나 전략을 만드는 것이 무척 어렵다. 그러나 내 생각에 배움의 태도에 대해서는 고민할 것이 없다. 모든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하나씩 꾸준히 배워나가면 그만이다. 능력과 관심이 닿는 한에서 조금씩 정리해나가고, 너무 많은 노이즈를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

2023.09.03

금융 서비스를 판다는 것 (2023.08.29)

근 2년 동안은 돈을 어떻게 굴릴지에 대한 전략을 고민했다. 그러나 금융업의 세계에서 돈을 안정적이고 쉽게 버는 방법은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파는 것이다. 잠시 모니터 앞의 시장 생각을 내려놓고 나면, 금융이라는 것도 누군가의 수요와 공급에 맞물려있는 비즈니스라는걸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내가 팔 수 있는 금융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 사실 딱히 만만한 일은 없다. 내 생각에 떠오르는 것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고 있는 작업들이긴 하다. -투자 플랫폼: 투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매우 많다. 증권사HTS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그 유명한 블룸버그 같은 종합 터미널들도 해당된다. 근래에 나온 여러 자산관리 어플들도 기능은 떨어지지만 투..

2023.08.29

마음이 편하다고 꼭 좋은 매매는 아니다

보통 보유 포지션 때문에 불안하다면 사이즈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들 한다. 다모다란 교수도 말했듯, 밤에 내가 들고 있는 주식이 불안해서 잠이 안온다면 내가 감당가능한 위험 대비 너무 많은 베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삶의 퀄리티가 저하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심리적으로 불안한 매매는 투자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또한 손절/익절을 지나치게 빠르게 하게 만들거나 '따서 갚겠다'는 태도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지난 매매를 복기해보니 마음이 편하다고 꼭 좋은 매매는 아니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포지션 사이즈가 작다고 즉흥적인 느낌대로 매매할 때가 종종 있었다. 어떤 때는 약세 재료가 나오면 별 생각없이 매도해버리고, 또 다른 날에는 약세 재료 나오면 싸졌다고 별 생각없이 살 때가 있었다. 물론..

2023.08.06

매크로 투자와 기술적 트레이딩에 대해

2023.03.22 매크로 투자는 흔히 기술적 트레이딩과는 별개의 영역으로 여겨지며 충돌하는 부분도 많다. 그러나 적절히 두 투자 시각을 상호보완적으로 사용하여 더 나은 투자방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1. 매크로 뷰를 통해 자산의 장기적인 추이와 방향성, 리스크를 진단할 수 있다. 2.기술적 트레이딩은 차트, 저항, 지지, 시그널 등을 활용하여 매매한다. 3.단기 관점에서는 기술적 트레이딩을 지향하나, 중장기적인 추세와 기술적 지표들이 일관된 시그널을 보낼 때 더 포지션의 크기를 키우고, 그렇지 않을 때는 포지션을 제한적으로 형성함으로써 더 나은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령 주식 지수를 매매할 때, 경기 반등이 예상되고(매크로 판단) + 50일 이평선 우상향( 기술적 지표 판단) 할 때 ..

2023.08.05

2023.06.30 배움의 방황

요즘 어떤 것들을 더 갈고닦아 나가야할 지에 대한 방황이 있다. 그 동안은 탑다운 투자의 기본기를 다지기 위한 내용들을 흥미롭게 찾아오고 매매로 연결시키려 했지만, 다소 한계를 느끼고 있다. 기본적으로 매크로 regime은 샘플수가 한정되어 있다. 때문에 매크로 regime에 입각한 전략은 태생적으로 불확실성이 높고 통계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결과를 얻기 힘든 점이 있다. 어떠한 신묘한 통계적 방법론을 쓰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크게 없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나는 여전히 탑다운 관점의 접근이 투자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매크로 관점의 지속적인 알파를 만드는 것은 금융 역사에 대한 수많은 리서치 및 여러 시나리오를 정성적으로 파고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의적이고 틀린 판단을 할 가능성..

2023.07.02

시장의 창발성, 위계, 추세

https://macro-ops.com/market-flow/ 위에 인용한 원문은 창발성의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려 한다. 다만 엄밀하게 논의를 구체화시킨다기보다는 간단하게 아이디어만 제공하고 있고, 글의 논리 흐름도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탄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창발성, 복잡계 이런 단어들을 꽤 오랜만에 들어본다. 복잡계적 시각은 색다른 시선으로 특정 시스템을 바라본다는 것이 매력적이나, 문제는 기초적인 관점을 구체화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복잡계 연구의 일환으로 네트워크 이론같은 것들이 있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 그다지 발전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필자의 주관적인 판단이다) 금융 시장의 특정 섹터들은 개인 투자자들보다 더 똑똑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는 특정 시장들이 서로 다른 관점을 보일..

2023.06.01

주문실수, 투자 공부도 마라톤하듯

최근 풋옵션 베팅 포지션 규모를 잘못 파악하여 큰 손실을 보았다. 크게 베팅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마음편히 있었는데, 주문 실수로 내가 생각한 것 보다 10배 넘는 규모로 베팅을 했었다. 포지션 진입 후 3주가 지나서야 이걸 파악했다. 당장 주가지수가 상상하며 큰 손실을 본게 뼈아팠지만, 그보다 더 크게 다가온 감정은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움이었다. 리스크를 적게 지는 트레이딩을 의식적으로 지향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왜 이런 기초적인 실수를 한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었다. 고민 끝에 나의 결론은 내 역량 대비 지나치게 많은 정보와 뉴스를 모니터링하고, 동시에 이런저런 리서치를 하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발생한 실수라는 것이다. 투자 공부의 호흡은 마라톤의 그것과..

2023.05.29

숏에 대한 생각

나는 1년간 상당히 많은 선물 매도를 했다. 그 동안 느낀,어쩌면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들을 정리 해본다. -숏은 영웅심리, 자아도취감, 시장에 대한 신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된다. 모든 트레이딩은 (주관적인) 미래 확률 분포에 기반해야 한다. 영웅심리는 확률 분포를 객관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과매수된 자산은 항상 더 과매수될 수 있다. 사실 무엇이 과매수되었다고 표현하는 그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 명백하게 과매수되었을지라도 밸류에이션은 단기적으로는 무력할 수 있다. 시장의 단기 추세는 밸류에이션만 고려하고 들어온 숏을 전부 박살내기에 충분하다. -잠깐 자산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다른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하락세는 좋은 진입 기회로 여겨질 수 있다. 하락이 깊..

2023.05.24

하루 국채선물 흐름을 관찰하는 이유

많은 노련한 트레이더들이 짧은 시계의 트레이딩을 배우기 위해선 우선 하나의 시장을 그저 관찰하라고 한다. 이런저런 지표 안 띄우고 그냥 보고 있고, 제대로 하는 건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나는 스윙을 좋아하고 데이 트레이딩은 취향이 아니다. 그러나 트레이딩 초보 입장에서 우선은 가리지 않고 다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심정적으로 친숙한 스윙 영역에만 머물 이유는 없다. 가능하면 실제 매매를 하고 싶지만 회사 컴플라이언스 때문에 데이 트레이딩을 할 수 없다. 대신 가상 매매를 하며 결과를 남긴다.

2023.05.23

시장과 다른 투자시계, 다른 위험분포를 가져가는 것

어떻게 시장을 이길 것인가 내가 아는 클래식한 전략과 재료 반응은 다수의 시장참가자들도 이미 알고 있는 것 그렇다면 내가 아는 전략으로 알파를 만들 수 없는가? 시장이 중장기 시계 재료에 반응하고 있을 때, 단기 재료에 주목하는 것 시장이 단기 시계 재료에 반응하고 있을 때, 중장기 시계 재료에 주목하는 것 보통 '어떤 자산의 비중을 늘릴 기회'라는 표현은 단기 조정 받을 때 장기관점 투자비중을 늘리자는 의미일 수 있음 시장의 반응은 선형적이지 않음. 강세, 약세 재료를 단순 합산한다기보다는 지수적으로 반응함 재료에 대한 시장 반응의 lagging- 즉각적으로 반응하는게 많으나 어떤 때는 수 일, 수 개월에 걸쳐 반응하기 시작 시장 반응은 종종 비대칭적임. 어떤 재료의 등장은 약세로 인식되지 않으나, 동..

2023.05.20

매크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작업에 대해

매크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아카데믹하게 들어가면 한없이 복잡하지만, 마켓 로직을 짜내기 위한 정도라면 사실 단순한 추세, 인과 관계를 엮어가는 과정이기에 방법론적으론 그렇게 복잡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선형회귀 정도도 많이 안쓰고 가끔 VAR이나 프로빗 정도가 매운 맛이긴 하다. 통찰력있는 매크로 분석이라는 요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매크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중 일부만을 재료로 삼아 손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문제는 상당히 많은 수의 매크로 데이터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 어떤 것들은 방법론을 이해하기 어렵고, 별다른 특징이 없거나 신뢰도가 낮은 것들도 많다. 어떤 프레임에서 이해를 시도해야할 지 어려운 것들도 많으며, 접근이나 가공이 어려운 것들도 많다. 이러한 이유로 매크로..

2023.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