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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에 대한 생각

2023. 5. 24. 21:44

나는 1년간 상당히 많은 선물 매도를 했다. 그 동안 느낀,어쩌면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들을 정리 해본다.

-숏은 영웅심리, 자아도취감, 시장에 대한 신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된다. 모든 트레이딩은 (주관적인) 미래 확률 분포에 기반해야 한다. 영웅심리는 확률 분포를 객관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과매수된 자산은 항상 더 과매수될 수 있다. 사실 무엇이 과매수되었다고 표현하는 그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
명백하게 과매수되었을지라도 밸류에이션은 단기적으로는 무력할 수 있다. 시장의 단기 추세는 밸류에이션만 고려하고 들어온 숏을 전부 박살내기에 충분하다.

-잠깐 자산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다른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하락세는 좋은 진입 기회로 여겨질 수 있다. 하락이 깊어질 수록 반발 상승 압력도 커진다. 

-주식의 경우 상승보다 하락이 더 짧고 격렬하다. 숏을 길게 들고 있으면 위험하며, 청산 시점 타이밍에 따른 손익 변동성도  크다.

-선물 매도의 손실은 무한대이고, 풋옵션은 손실은 제한되지만 롤오버 비용이 막대하다.(물론 선물 매수나 콜옵션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긴 한다) 레버리지와 투자 타이밍 리스크에 대해 매우 유의해야 한다.

-주식, 채권의 경우 숏은 각각 배당 및 캐리 수익이 잠재적인 비용으로 작용한다. (롱 포지션도 사실 마찬 현물 보유 대비해서는 마찬가지이긴 하다.)

-중장기적 포트폴리오 구성의 관점에서는, 특정 자산에 대한 숏보다는 다른 자산으로의 교체 내지는 현금 보유가 더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과를 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