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화요일 (9.27) 국채 3년 선물을 매수했다. 가격대는 101.20, 현물 수익률로는 어림잡아 4.4~5%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재 서울 채권 시장은 9월 FOMC 이후 점도표 상향에 극심한 패닉에 빠져있다. 온갖 이상 징후들이 다 나타나며 하루에 3년 금리가 36bp가 올라 4.5%를 상회하는 등 극심한 금리 오버 슈팅이 나타났다.
나는 한국 기준금리가 3.5%를 넘기 힘들 것이라 지속적으로 생각해왔다. 금리를 그 이상으로 올리면 가계 대출이 가장 표면적으로 큰 문제로 작용할 것이고, 자영업자 대출 부담도 급격히 커지기 때문이다. ( 이에 관해 엄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볼 역량은 없다.)
최종 기준금리 3.5%, 최악의 경우 3.75%~4.00%까지를 감안해도 여전히 현재 국채는 너무나 싸다. 오버슈팅이 더 나타날 수도 있지만 국채 금리는 매우 높은 확률로 낮아질 것이다.
나는 7~8월 미국 단기채 숏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었고, 8월말 포지션을 청산했다. 그러나 9월말 현 시점에서 보기에 (미국채) 시장은 연준의 점도표를 충분히 다 반영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공포를 다소 과하게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펀더멘탈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았음에도 연준의 매파적 태도에 따른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
(중국과 일본이 미국채를 팔아 달러를 확보해서 환 방어에 나선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이러한 로직의 영향력에 대해 정확히 판단하긴 어렵다.)
아직은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 그러나 기조적인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으며, 전 세계 수요침체 / 미국 부동산 경기 급락을 감안하면 수 개월안에 경기침체가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아직 섣부른 이야기일 수는 있지만, 연준금리가 4.75까지 갈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 4.00%이상에서는 과도한 금리 인상 우려도 연준 내부에서 더욱 크게 제시될 것이며, 연준이 경기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올리려는 의지는 어느 정도 신뢰하지만, 금융 시스템 자체가 붕괴하기 시작하면 연준의 의지와 무관하게 인상을 멈출 수 밖에 없다.
추가적으로 연준이 이렇게 매파적 메시지를 결연하게 전달하는 것은 6월 FOMC 이후 주식, 채권 시장의 랠리를 보았기 때문이라 판단한다. 시장이 지금처럼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를 잘 이해한다면 앞으로 매파적 메시지의 강도는 낮아질 것이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매우 강하지만 균열의 징후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 ADR 고용, 근로 시간이 그러하다. 그리고 매우 낮은 실업률이 단기간 유지될 수는 있겠지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 급격히 실업률이 높아진다.
인플레이션은 분명히 장기간 지속될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인플레이션은 한편으로는 일시적이기도 하다. (단지 그 "일시적"이라는 기간이 몇 년이 될지 모르는 것일 뿐이다.) 미국 주택 경기 급락과 함께 OER이 점차 낮아지기 시작할 것이다. 인플레이션 하락 기조에 대해서 어느 시점부터 시장은 다시 인식하게 될 것이다.
급격한 달러 강세는 한국 채권에는 추가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 판단한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서술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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