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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나스닥 방향 점검

2022. 9. 16. 18:52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약한 경기침체와 강한 경기 침체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연준의 급격한 인리 인상에 힘입은 미국의 경기침체는 확정적이다. 그렇지만 단기적인 경기 지표가 그럭저럭 버티는 만큼, 미국의 경기 침체 시점이 3분기에 올 것 같지는 않다. 급작스러운 신용위기 발생이 없다면 4분기 이후에 올 것 같다. 경기 둔화는 확정적이며 추세적이며, 어느 순간에는 주택시장 악화가 경제를 명백하게 짓누르고, 세계적 수요 침체가 나타나겠지만 그 시점이 1~2개월에 오리라 확신할 수는 없다.

한편으로는 경기침체가 약하더라도 악화되는 금융여건은 실물 경기의 큰 폭 하락없이 금융 시장( 특히 주식)을 끌어내릴 수 있다.
미국채 2년금리가 3.80% 를 넘어서면서 투자자입장에서 매력적인 자산이 되고 있다. 금리가 더 밀릴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은 위험이 높은 주식을 포기하고 채권으로 갈 유인이 충분히 있다.

나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장기화 시나리오를 믿고 있다. 그러나 4분기 들어서 (경기 침체의 전조로) 원자재 하락과 공급망 병목 해소, 주거비 하락이 동반된다면 일시적으로는 디플레이션 쪽으로 시장 분위기가 기울 수 있다. 이 때 시장은 인플레이션 완화와 약한
경기침체에 골디락스를 외칠까? 아니면 디플레이션을 동반한 경기침체 공포가 다시 떠오를까? 미지수다.

중기적인 시간에서 주식 매도 포지션은 여전히 기대 수익이 높다고 판단한다. 어떤 가능성이든 주식이 중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는다. 3분기 어닝을 확인할 때까지 포지션을 유지한다.
페덱스가 글로벌 경기침체 예상에 큰 폭의 eps 전망 조정을 받았다. 악화되는 PMI, ism pmi 응답 중 4분기 경기 침체를 의식하는 구매관리자 응답이 많은 점을 고려할 때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경로를 가리라 생각한다.

시장은 연준 금리 인상 공포를 8월 CPI 이후 반영하고 있으나, 9월 FOMC는 시장의 공포에 비해서는 덜 매파적일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본다. 그러면 주식시장에 단기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FOMC 발표전에 나스닥 매도 20~30%정도의 비중은 덜어낼 것이다. 그러나 중기적 시계에서 매도 판단은 여전히 유효하다.

센티먼트 차원에서 이야기해보자. 모두가 베어리쉬한 전망을 가지고 있는 것같고,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투자자 항복이 끝났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들은 risk off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높은 비중의 주식 자산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진정한 의미의 공포가 시장에는 찾아오지 않았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지속, 그러니까 내년 상반기에도 인플레이션이 6%대이면서 실업률은 4.5%이상인 그림도 생각은 해 볼 필요가 있다. 원자재 가격은 수요침체로 하락할 거라는 기대가 많지만 , esg 기조 등으로 생산 설비 투자 부진은 여전히 공급 사이드 문제로 남아있다. (나는 원자재에서는 더욱 무지하므로 확신은 없다.) 임금 상승세가 지속되는 점 또한 코어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지속적인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그래도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추세도 생각해보면, 제일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그림은 아니긴 하다.

시스템리스크는 아직은 아주 높아보이지는 않지만 잠재적인 위험 수위는 높다. 강달러와 세계적 부동산 리스크, 주식 (및 채권) 자금 이탈, 유로존 경기침체, 신흥국 외환 위기 및 에너지, 식량 위기는 세계 경제를 일순간에 도미노처럼 무너트릴 수 있다. 미국 국채의 유동성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는 미국채를 팔아서 달러를 가지려는 수요도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같다.)

나는 금융 시장이 수 개월 동안 급격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꽤 높다고 본다. 하락장은 질서정연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