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노트 & 투자 아이디어/채권

채권에서의 모멘텀 / 밸류에이션 접근

2023. 11. 20. 18:20

2023.11(이전 글을 지우고 새로 쓴다)


-주식에서의 모멘텀 전략은 잘 알려져있는 반면, 채권에 대해서는 모멘텀 전략을 명시적으로 쓰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모든 금융자산 가격에는 어느 정도의 모멘텀 현상이 나타나며, 채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Asness, "Value and momentum everywhere", 2013)

-투자시계에 따라서 채권가격의 모멘텀은 조금씩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

1.채권가격의 장기 모멘텀은 가격 동인인 GIP의 모멘텀을 추종한다. 

GIP: Growth 성장률, Inflation:인플레이션, Polciy정책

예를 들어  2020~2023년의 미국 금리 움직임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의 상승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예상이 채권 가격의 변동성을 높이지만, 결국에는 (앞서가든 뒤따르든) 경제추세에 발맞추어 채권 가격 추세가 나타난다. 

2.중기 (하루~수 주)의 모멘텀은 재료들의 해석, 시장 심리의 변화, 수급 변화 등에 따라 나타난다.

CPI가 예상 상회했는지, 악재가 수 주동안 몇 개가 누적되었는지 등이 모멘텀을 만들어낸다.  재료가 없는 동안에도 가격에 대한 생각이 변화하며 모멘텀이 나타나기도 한다.

혹은 강세가 나타났기 때문에 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 자기실현적으로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다. 

국채 발행계획이나 대형 기관들의 수급 변화가 시장 움직임에 변화를 야기하기도 한다. 혹은 특정 포지션의 손절성 매매, 투자 기관들의 로스컷/ 성과를 내야하는 심리적 동기 등이 모멘텀을 강화하기도 한다. 

3. 짧은 시계( 수 십분 이하)의 모멘텀에 대해서 나는 분석할 만한 뚜렷한 프레임워크를 갖고 있지 못하다. 이 영역은 시스템 트레이딩, 매크로 퀀트들의 영역이다.  

*개인적으로는 모멘텀을 기반으로 한 매매가 심리적으로 편하지 않다. 의식적으로 모멘텀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좀 더 할 필요가 있을 것같다. 

*개념적으로는 분리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중기 재료와 장기 재료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중기 재료와 장기 재료가 서로 연결되거나 뒤바뀌는 과정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볼 부분이 있다. 


-중장기 시계에서 채권 가격의 밸류에이션 관점은 어떨까

-채권(국채) 금리는 기본적으로 미래의 정책금리를 추종한다.(물론 크레딧물과 만기 구간에 따라 영향력은 다르다). 경제가 느리게 변화하는 만큼, GFC나 코로나같은 특별한 사건이 없는 한 정책 금리 경로 및 상하단 영역은 대체로 제한된다. 뚜렷한 상하단 영역이 없는 주식, 외환, 원자재와는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밸류에이션 관점의 접근이 채권에서는 좀 더 보편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극단적인 가격 레벨의 식별이 타 자산대비 쉽다고 느껴진다.

-한편 높아지는 채권 금리는 그 자체로 경기를 둔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즉 채권 가격은 채권 가격의 동인인 인플레이션, 성장률과 음의 피드백 관계를 가진다. 이러한 속성 역시 밸류에이션 접근 방법의 효용을 높이는 점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