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아주 러프하게 적는 글이라 경제학적 엄밀함이 다소 부족한 점에 양해를 구한다.
서민들의 실질 소득이 감소한다고는 하지만, 임금이 증가하면 사실 실질소득이 크게 감소한다고도 할 수 없다. 물론 임금이 인플레이션만큼 상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다.
교과서에서는 메뉴비용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하이퍼인플레이션 수준이 아니라면 메뉴 비용이 크게 의미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
한 가지 생각해볼만한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진 채로 고착화되며 양의 피드백 과정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양의 피드백 과정이 나타난 역사적 사례는 하이퍼인플레이션 사례를 제외하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5~6%수준은 경기침체를 감수할 만큼 높은 수준인지도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인플레이션은 본질적으로 화폐가치의 하락과 실물 자산 상대가치의 상승이며, 서로 다른 자산을 가진 주체 간의 부의 이전 과정이 아닐까 싶다. 푸틴은 원유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여 세계의 부를 흡수해왔다. 사람들은 하락하는 화폐가치에 부동산 투기에 골몰한다. (이번 사이클에서는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주식과 코인 자산까지 덩달아 급등했다. 그러나 주식, 코인의 상승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다) 경제 배분의 교란이 어쩌면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비용일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침식되니까 부동산, 주식 등을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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