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주식 상승세가 계속될 때 흔히들 하는 말은, 인플레이션이 오는데 왜 주식을 안사고 현금을 보유하냐는 것이었다.
2022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나는 현금 보유 내지는 단기 채권이 현 상황에서 가장 무난하다고 본다.
실질금리가 서서히 상승하며 현금의 보유비용은 줄어들고, 주식( 및 여타 자산)의 리스크가 부각되며 현금 자산군의 매력이 커졌다. 무엇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자금력을 비축하고 기다리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채권 자산은 어떨까. 인플레이션은 채권의 적이다. 채권 가격은 유례없는 속도로 하락했고, 끝인줄 알았지만 또 하락 충격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조금씩 꺾이고 경기침체 기대는 높아지고 있으니 살 만은 하지만, 아직은 변동성이 워낙 심해 함부로 건들기 어렵다.
그래도 듀레이션이 낮은 1년 미만의 단기채를 여차하면 만기보유한다는 생각으로 살 만은 하다.
통념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을 사면 될까? 그러나 작년부터의 성과를 보면 금은 가장 실망스러운 자산군 중 하나다. 아마 상황이 반전될 수도 있겠지만 썩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여타 원자재는 수급 파악이 일반인 입장에서는 파악하기가 너무 어렵다. 특정 원자재의 전문가이거나, 단타나 트레이딩에 자신있는게 아니라면 함부로 손대기 어렵다.
통화 중에서는 달러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실질적으로 미국 중심의 기축통화질서가 무너지지 않는한, 달러는 가장 유효한 안전자산이다.
과거에는 엔화도 안전 자산 지위를 누려왔지만, 지속된 양적완화와 낮은 수준의 금리는 현재 엔화 약세 압력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
중기적인 관점(수개월 정도의 시계)에서는 달러말고는 살 게 없다. 문제는 달러가 이미 빠른 속도로 강해졌다는 것이다. 상승 추세가 어디까지 갈지도 모르고, 언제 꺾일지 아무도 모른다.
극도로 변동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는 자국 통화 내지는 달러 단기 채권 정도가 무난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안전자산인 달러화 보유도 마음으로는 끌리지만, 달러화가 정답일지는 각자의 판단의 영역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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