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두 가지 목표는 1. 고용 2. 물가안정이다.
바꿔말하면 최저의 실업률 유지(최대의 경제 성장), 명목 인플레이션 2% 유지가 연준의 목표다.
고용(경기)와 물가 안정 중 어떤 목표가 우선하느냐에 대해 수많은 갑론을박이 있어왔다.
거칠게 답하자며 상황따라 다른데, 2010년대에는 인플레이션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므로 연준은 고용 위주의 통화정책을 수행해왔다고 말해도 큰 무리는 없다. 2010년대는 인구 구조의 변화, 주요 선진국 성장률 둔화, 중국 공산품의 수출 등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시대였다. 주식 시장과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연준은 금리를 내렸고, 주식 시장은 연준이 주가 방어를 해준다는 패턴을, 곧 Fed Put을 학습해왔다. (이를 실물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항해 자산 인플레이션을 일으켰다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2020년대는 이야기가 다르다.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문제가 된 만큼, 연준은 쉽게 정책선회를 할 수가 없다. 그리고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연준 입장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이 싹트기 시작한다면, 경기를 희생해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수 있다.
연준이 주가 움직임을 정책 결정에 얼마나 반영하느냐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내놓는다. 연준에게 주가는 부차적인 목표 내지는 참조 지표다. 미국 가계의 자산 중 현재 40%가량은 주식으로 이루어져있다. 부의 효과(Wealth effect)로 인해 주식 가격 하락은 소비 감소를 야기하여 디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니까 연준의 목표가 디플레이션 억제라면 주가 하락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행동할 것이지만, 인플레이션 억제가 목표라면 주가 하락을 유발하는 쪽으로 행동할 동기가 있다. 물론 어느 쪽이든 급격한 주가 변동을 억제하기 위해 신중한 어휘를 사용해서 자산 가격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유도하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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