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온갖 매크로 이벤트가 넘쳐난다. 최근 몇년에는 통화정책 plumbing이슈들, 가령 qt여파나 부채한도 및 tga, rrp, 지준 고갈이나 혹은 미국 재정적자와 국채발행량 부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크레딧 관련 해서는 크레딧 스위스, 도이치 뱅크 이슈도 재작년인가 있었다. 원자재 시장 관련해선 작년말부터 홍해 지정학 리스크가 있었고, 한국으로 보면 북한 리스크로 연초 코스피가 떨어지는가 하면 2년전부터 부동산 pf이슈 관련 자료가 수두룩하게 쏟아지고 있다.
그 모든 이슈를 낱낱이 분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든 투자자에게는 그럴 만한 시간 여력이 없다. 고도화된 기관투자자라고 해도 남이 해준 분석 자료를 다 읽고 이해하는 것조차 벅찰 것이다.
상식적인 내용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한다. 시장이 (오랜기간) 이미 예상하고 있는 이벤트는 영향력이 제한된다. 나아가 오히려 예상된 이벤트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을때 자산 가격이 급등하기 쉬운 여건이 나타난다. 물론 예상하고는 있어도 실제 시장이 그 이벤트를 반영하고 있지 않은 상황도 자주 있긴 하다.
예상치 못한 이벤트들은 자산가격 모멘텀을 형성할 수 있다. 초기에 가파른 가격 변동이 나타난다. 그 다음 이벤트가 중장기적인 함의가 별로 없는 것으로 해석되면 변동폭이 조정받고, 그렇지 않다면 중장기 모멘텀을 형성한다.
예를들어 SVB사태 직후 미국채 가격은 급등했고 수 주간 변동성이 매우 높아졌지만 대체로 하락한 레벨을 유지했지만, 수 개월 후에는 다시 영향력을 잃어버려 중장기 상승모멘텀이 나타났다.
한편코스피는 밸류업 발표에 수일간 급격히 상승했고 약간의 조정을 받았지만 아직까지는 여러 강세 재료 등이 따라주며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모든 가격은 미래의 현금흐름을 할인한 값이다. 예상된 것과 예상되지 않은 것, 시장의 할인이 적절한지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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