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view

금융 서비스를 판다는 것 (2023.08.29)

2023. 8. 29. 23:44

근 2년 동안은 돈을 어떻게 굴릴지에 대한 전략을 고민했다. 그러나 금융업의 세계에서 돈을 안정적이고 쉽게 버는 방법은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파는 것이다. 잠시 모니터 앞의 시장 생각을 내려놓고 나면, 금융이라는 것도 누군가의 수요와 공급에 맞물려있는 비즈니스라는걸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내가 팔 수 있는 금융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 사실 딱히 만만한 일은 없다. 내 생각에 떠오르는 것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고 있는 작업들이긴 하다. 

-투자 플랫폼: 투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매우 많다. 증권사HTS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그 유명한 블룸버그 같은 종합 터미널들도 해당된다. 근래에 나온 여러 자산관리 어플들도 기능은 떨어지지만 투자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을 것같다. 

-투자 판단 및 조언: 투자 일임사들이나 요즘의 경제 유튜버들이 하는 일이다. 좀 더 작은 스케일로는 자신의 분석과 리서치를 돈을 받고 파는 사람들도 무수하게 많다. 사실은 리딩방도 따지고 보면 음지의 영역에서 투자판단을 파는 일이긴 하다.

-초과 수익 운용: 직접 돈을 불려주는 일들. 시장 대비 알파가 있는 펀드, 북의 영역이다. 특정 기관/개인에 대한 명성, 전략에 대한 믿음으로 고객들이 돈을 넣는다.

-niche market에 대한 접근: 유동성과 정보가 부족한 상품군에 대한 투자 수단 제공

쓰다보니 내 현재 직무의 관점에서 보이는 것들만 쓰게 된 것 같다. 사실 일반적으로 증권사나 ib들이 하는 모든 대기관/대고객 업무가 전부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투자 플랫폼은 레드 오션인 것 같지만, 한편으론 트레이딩뷰처럼 명확한 장점이 있는 플랫폼들은 성장가능성이 보인다. 그렇지만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다면, 프로그래밍, 데이터 관리가 메인이 되는 비즈니스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바는 적을 것같다. 

-뛰어난 투자 실력을 갖고 있다면 당연히 펀드나 북을 갖고 더 승승장구할 수 있겠지만, 트레이딩/투자의 영역에는 늘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따른다. 그리고 초과수익 전략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틈새 시장은 어떨까. 개인들은 알기 힘든 상품의 프라이싱과 물건 선별을 중개하며 수익을 거두는 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시장에서 남들이 포착하지 못한 사업의 영역을 발굴해낸 것인데, 정말 남다른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 분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것이 현 시점에서 그리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다른 상품, 다른 영역에서는 어떨까. 최근의 뮤직카우 같은 사업도 아이디어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옛날로 가면 처음 MBS나 ETF 개념을 고안해낸 것도 아이디어의 참신성에서는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