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산에서의 수요와 공급 분석은 항상 모호한 구석이 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나열해본다.
단기 트레이딩 관점의 수급은 논외로 하더라도, 중장기적인 상품 수요 공급 분석 역시 투자에 직접 적용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게 느껴진다. (오히려 중장기 분석이 더 어렵지 않을까.)
하나의 일화로, GFC 때도 원유 실수요(기준은 EIA에서 내는 자료였던 것 같다)는 일정하게 유지되었지만 원유 선물 가격은 급락했다. 공급 역시 크게 변하는 요인은 없었다고 한다.
경제학을 배우면서 1학년 때 들었던 막연한 의문이 있다. 그 의문은 바로 어떤 교과서에서도 실제 수요와 공급 곡선 사례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사실 '실제' 수요 및 공급 곡선을 도출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우며, 어쩌면 교과서에 실제 공급 및 수요 곡선 사례가 나오지 않는 것은 학술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수요-공급 곡선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어떠한 주체도 어떤 상품의 가격을 연속적인 곡선을 그릴 만큼 여러번 가격을 조정할 수 없다. 물론 기업들은 대강의 수요 공급 곡선을 가늠하고는 있기는 하겠지만..
문제는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것은 두 곡선이 아니라 두 곡선의 교점인 (가격,상품) 집합들 뿐이라는 것이다. 이 교점들만 가지고는 수요, 공급 곡선을 추정하는 것이 상당히 난해하다. 순수한 수요 충격 및 공급 충격이 있어야 곡선을 추정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이러한 충격 사례를 발굴하는 것 역시 어렵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통계적인 가정을 전제로 한 패널 분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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